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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차량 ‘트렁크’로 배달해주겠다는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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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연결된 아우디 차량을 소지한 아마존 프라임 고객의 트렁크 안에 물품을 배달하는 서비스
Amazon.com Inc.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부터 물품 보관함 서비스, 그리고 자전거로 물건을 1시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까지, 미국 최대 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신개념 택배 아이디어를 잇따라 내놨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이 혁신적인 택배 아이디어를 하나 더 냈다. 독일 뮌헨에서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차량 트렁크로 물품을 가져다주는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아마존은 아우디와 DHL과 손잡고 이 서비스를 시범운영한다.

이 서비스의 원리는? 먼저 인터넷에 연결된 아우디 차량을 소지한 아마존 프라임 고객이 DHL 택배 기사에게 자신의 차량 트렁크를 스마트폰 앱으로 열 수 있는 권한을 준다. 그런 다음, 차량의 위치와 차량이 그 위치에 있는 시간대를 설정한다. 택배 기사는 트렁크 안에 물품을 넣어둔다.

아마존은 올해 5월 독일에서 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후 전 세계로 확대 시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연회비 99달러(약 10만7,000원)를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아마존 프라임 고객은 무려 4,000만 명에 이른다.

아마존은 최근 USB 크기 만한 버튼을 집안 곳곳에 설치해뒀다가 생활용품이 다 떨어졌을 때 그 버튼을 누르면 간편하게 해당 소모품을 구매할 수 있는 ‘대시버튼’을 아마존 프라임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아마존은 트렁크 배달 서비스를 언제 어디로 확대 실시할 계획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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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를 만드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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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l Street Journal
중국 업체 CH-오토가 만든 전기 스포츠카 ‘이벤트’는 유럽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중국 베이징수도국제공항 근처의 어느 조용한 기술단지. 지프차를 생산하는 회사 임원 출신의 한 남성이 중국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 개발 계획을 마무리하고 있다.

루췬의 아이디어는 ‘유럽 수입산 휘발유차보다 저렴한 전기 스포츠카를 설계∙제작한다’는 것이다. 성공할 경우 2016년 말부터 생산에 돌입해 외국 제조사들의 유사 모델과 겨루게 될 것이다.

그가 세운 회사 CH-오토 테크놀로지는 이미 자동차 제조 경험이 있다. 저장길리홀딩그룹과 장링자동차(JMC), 동풍자동차그룹 등의 중국 자동자회사들을 위해 휘발유차를 생산한 것.

영국 수퍼카 브랜드 애스턴마틴도 중국 판매용으로 전기 스포츠카를 출시할 계획이며, 테슬라와 도요타 등 글로벌 제조사들도 중국 내 전기차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앤디 팔머 애스턴마틴 CEO는 CH-오토 외에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업체는 최소 두 곳 이상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이 이처럼 전기차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기존 휘발유 차량으로 인한 대기질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기차 개발에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기차 도입이 수입 휘발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하길 바란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1만8,000대로 2013년에 비해 네 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테슬라 등 전기차 회사들이 중국에서 얼마만큼의 성공을 거뒀는지는 파악하기가 어렵다. 워런 버핏의 투자를 받는 선전 소재 BYD는 수년째 점유율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엔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합쳐 2만1,0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은 3만2,733대다. 테슬라는 중국 판매량을 따로 공개하지 않지만, 아시아 지역이 전체 매출의 15%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전기차는 대부분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충전소 같은 인프라 건설도 난제다. 특히 중국같이 땅이 넓은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루는 스포츠카와 마찬가지로 전기차를 사야할 이유를 소비자들에게 납득시키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첫 전기 스포츠카 ‘이벤트(Event, 중국어명 前途)’로 우선 고가 시장을 공략한 뒤 브랜드가 인지도를 얻으면 보다 저렴한 모델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Miguel Gonzalez Jr./The Wall Street Journal
2015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된 CH-오토의 전기 스포츠카 ‘이벤트.’

이번주 상하이 모터쇼에서 CH-오토는 세 가지 모델을 소개했다. 그 중 하나가 48kWh 배터리를 탑재한 2인승 스포츠 쿠페 이벤트다. 이 차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6초 만에 가속된다.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250km이며 220V짜리 전기 플러그를 사용하면 6시간 만에 완전히 충전된다.

사측은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채 수입 스포츠카보다 훨씬 싸다고만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벤트 가격을 70만 위안(11만5,000달러) 정도로 예상한다. 이에 비해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스포츠카의 중국 판매가는 195만 달러다.

업계 관측통들은 이런 차가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은 낮다고 본다. 팔머 CEO는 중국 라이벌들에 대해 “앞길에 장애물이 가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CH-오토는 어려움이 많다는 건 알지만 가능성이 있는 도전이라고 믿는다.

루는 생산기지로 중국 동부 도시 쑤저우를 택했으며, 올해 안에 이곳에 공장을 착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종국에는 최대 연 5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대중차 시장으로 사업 확장에 성공할 경우다.

CH-오토는 이벤트의 생산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올 여름 베이징의 장외거래시장에서 회사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다.

루는 독자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라면서도 파트너십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2003년까지 중국 지프체로키에서 최고제품엔지니어로 근무했다는 루의 꿈은 이벤트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나 전자상거래 거인 알리바바, 드론 제조사 DJI 만큼 유명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이 저비용 자동차 제조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동차 혁신을 이루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목표다. 컨설팅회사 가오펑자문의 빌 루소 매니징디렉터는 중국 인터넷∙IT 대기업들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성공을 일궜지만, CH-오토는 그들과 달리 “제품과 기술 혁신이라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루소는 CH-오토처럼 작고 인지도도 낮은 업체들이 “멋진 스포츠카를 만들어 몇 백대 혹은 몇 천대 정도 팔 수는 있겠지만 과연 테슬라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가? 다소 무리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오하이오주립대 경영대의 오데드 쉔카 교수는 “신진 업체들의 기술이 시장을 교란시킬 만큼 혁신적이라면 기존 플레이어들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중국 정부가 세제 혜택, 수출 리베이트 등의 지원을 통해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를 육성하는데 열심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그러나 쉔카 교수는 CH-오토가 그런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경쟁자들을 압도할 만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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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기업 무료홍보 포스팅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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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nce France-Presse/Getty Images

21일(현지 시각) 블로그를 통해 페이스북은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로 인해 사용자가 친구의 게시물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무료로 게시물을 홍보해 트래픽을 끌어올리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에게 보다 관련성 있는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알고리즘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서 광고성 게시물의 수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페이스북은 3가지를 변경한다고 언급했다. 첫째, 동일인이 올리는 여러 개의 게시물 노출 제한을 완화했다. 둘째, 사용자의 친구가 올린 사진, 동영상, 상태 업데이트를 뉴스피드 상단에 배치되도록 했다. 끝으로 친구가 특정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남긴 경우에는 뉴스피드에 노출되는 빈도를 줄이도록 했다. 따라서 이같은 정보는 뉴스피드의 하단으로 밀리거나 아예 보이지 않게 된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뉴스피드를 평가해 달라고 사용자들에게 요청한 후에 이같은 내용을 변경했다. 보통 사용자들은 친구들이 ‘좋아요’를 누른 정보나 댓글 활동까지 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조치로 인해 기업과 커뮤니티 단체는 광고비를 내지 않고 최대한 많은 사용자들에게 도달하기가 보다 어려워지게 됐다. 월간활동사용자(MAU) 수가 14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은 퍼블리셔(매체사)들에게 주요 트래픽 유입원이 돼 왔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와 운영 업체를 대상으로 “이 정책 변경이 페이지의 게시물 배포에 끼치는 영향은 구독자와 게시 활동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부 경우에는 게시물의 도달률과 추천 트래픽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친구, 퍼블리셔, 그리고 사용자가 ‘좋아요’를 클릭한 유명 인사 및 단체의 게시물이 사용자의 뉴스피드에 노출될 때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이를 통제하게 된다. 사용자는 여전히 친구가 공유한 게시물은 볼 수 있겠지만, 친구가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른 정보는 뉴스피드에 덜 노출되게 된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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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매출 42% 늘었지만 순이익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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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GALBRAITH/REUTERS
마크 저커버그 CEO가 이끄는 페이스북이 동영상 광고를 출시했다. 수백억 달러 규모의 TV 광고와 온라인 동영상 마케팅 중 일부를 차지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페이스북 1분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인력, 데이터 센터, 장기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 수익이 감소했다.

총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해 매출 증가분인 42%를 넘어섰다. 연구개발 지출은 2배 이상 늘어 1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직원 수는 48% 늘어난 1만82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직원 수 증가는 다른 기업을 인수한 결과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웨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페이스북이 새로운 광고 제품에 지출하는 동시에 인스타그램, 메신저 등의 모바일 앱과 가상현실, 인터넷 접근권 확대 등 장기 프로젝트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는 한편 3월31일까지 3개월 동안의 순이익은 20% 감소한 5억1,200만 달러(주당 18센트)로 나타났다. 2014년 1분기에는 6억4,200만 달러(주당 25센트)를 기록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특정 비용을 제외하고 전년의 주당 35센트보다 증가한 주당 42센트를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40센트를 예상했다.

매출은 42% 오른 35억4,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35억6,000만 달러를 예상한 바 있다.

매출은 미 달러화의 강세로 압박을 받았다. 페이스북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며 현재 해외 시장의 통화들은 1년 전보다 적은 액수의 달러로 환산된다.

페이스북은 환율 변동을 제외하면 매출이 2억 달러 가량 더 높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들은 콘퍼런스콜에서 달러화 강세가 현 분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에게 설명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3% 하락한 82.71달러로 나타났다. 오후 4시 거래에서는 1.01달러 오른 84.63달러였다.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 12개월 간 33% 올랐으며, 경쟁사 구글의 주가는 변동이 없었다.

아르빈드 바티아 스턴애지 애널리스트는 “괜찮은 분기였다”며 “페이스북은 우리에게 지출이 늘어날 것을 예상하라고 말했고 1분기가 확실히 그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의 월 실사용자가 14억4,000만 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014년 4분기에는 13억9,000만 명이었다. 기업들이 구입하는 페이스북 광고는 사용자의 웹브라우징 습관이나 기타 온라인 행동으로부터 추측한 내용보다는 실제 개인정보와 이들이 관심을 표현한 것에 기반해 타겟을 선정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런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세력을 늘리고 있으며 이 분야의 리더인 구글과의 격차도 좁히고 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14년 1,450억 달러 규모의 세계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8%를 차지했다. 2013년의 6%에서 성장한 것이다. 구글은 2013년보다 약간 감소한 31%를 차지했다.

페이스북은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에서 앞선다. 이마케터는 모바일 광고에서는 페이스북의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으며 구글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다고 추산한다.

웨너는 “모바일 광고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고 있으며 사용자에게 적합한 광고를 전달하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광고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전환율과 광고 가격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DAVID PAUL MORRIS/BLOOMBERG NEWS
페이스북 하드웨어 실험실.

페이스북은 동영상 광고를 출시했다. TV 광고와 온라인 동영상 마케팅에 사용되는 수백억 달러 중 일부를 차지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웨너는 동영상 시청자 수와 광고주들의 참여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페이스북은 왓츠앱처럼 각각 수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앱 ‘스위트’를 확립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페이스북이 이 앱들로부터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몇몇 경우에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막대한 지출 뒤에는 서비스 전달을 위한 데이터 센터와 가상현실, 태양열 드론을 이용한 인터넷 접근 같은 장기 프로젝트들이 숨어있다. 페이스북은 엄청난 수의 컴퓨터와 그것을 구동할 장소, 이를 전 세계 최종 사용자들과 연결시킬 도구가 필요하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이 온라인 소셜 트렌드를 앞서가면서 점점 더 많은 전 세계 사람들을 인터넷에 연결시키길 원하고 있다. 분기별 이익 목표로 통제할 수 없는 목표다.

1분기 자본지출은 전년 동기의 3억6,300억 달러에서 38% 늘어난 5억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웨너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올해 총 비용이 55~6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전망인 55~70%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그는 예상치가 왜 바뀌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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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핵전문가 “북한 핵탄두 20기 보유, 내년엔 두 배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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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dong Sinmun/European Pressphoto Agency
2011년 말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북중 관계는 악화됐다. 북한의 최대 투자국이자 최대 원조 지원국,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은 그간 북한의 핵역량을 과소평가했다고 시인했다.

중국 고위급 핵 전문가들이 북한의 핵무기 생산량 추정치가 이제껏 미국이 내놓은 추정치를 훨씬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역내 안보를 위협할 정도로 충분한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중국 핵 전문가들이 미국 핵 전문가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후 발표한 추정치에 따르면, 북한이 핵탄두 20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기급 우라늄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생산량을 2배까지 늘릴 수도 있다고 한다.

북한의 군비증강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인접 미국 동맹국들의 안보 위협을 증폭시켜, 이들 국가도 자국 방어 차원에서 핵무기 개발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 미국은 한국 및 일본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이 공격을 받으면 미국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뜻이다.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지그프리드 해커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는 올해 2월 비공개 회동에 참석했다.

해커 교수는 “핵탄두가 20기에 육박했다는 추정은 사실상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북한이 완벽하게 기능하는 핵무기와 억제력을 갖췄다고 믿을수록, 북한을 (핵개발 프로그램에서) 손떼게 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는 역량이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발전했다고 본다고 해커 교수는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이 제시한 추정치는 두 가지 사실을 반영한다.

첫째, 중국의 북핵 우려가 커졌다.

둘째, 중국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상에 초점을 맞추느라 북핵에 대해 손을 놓고 있었다고 본다.

북한이 이처럼 핵무장을 하면 미국도 미사일 방어와 같은 대응에 나설 수 있다.

이달 윌리엄 고트니 미국 북부 사령부 사령관은 북한이 이제 ‘KN-08’과 같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국방 관계자들은 본다고 밝혔다.

미국 관계자들은 이 미사일이 실험 발사되지는 않았다고 믿지만,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의 사거리가 9,000km 이상이라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시리아에 핵기술을, 이란과 예멘, 이집트에 미사일 부품을 수출한 전력이 있는 북한이 핵전력을 증강한다면 국제사회로서는 핵확산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일부 공화당 의원은 현재 백악관이 이란과 진행하고 있는 핵협상은 1994년 클린턴 행정부가 타결한 제네바 핵합의를 반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네바 합의는 북한의 핵개발을 중단시키자는 의도였지만, 결과적으로 북한이 핵개발 능력 증강을 위장할 수 있는 방편을 제공했다는 것이 공화당 의원들의 생각이다. 2006년 북한은 첫 핵실험을 감행했다.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공화, 캘리포니아)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간 북한이 어떤 꼼수를 쓰며 핵무기를 개발해왔는지 목도했다”면서 “이란도 같은 방식으로 핵무기를 개발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닐 것”이라고 비꼬았다.

로이스 위원장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속도는 핵탄두 설계와 우라늄 농축 역량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전문가들이 가장 최근에 내놓은 추정치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핵폭탄 10기에서 16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Vincent Yu/Associated Press
시리아에 핵기술을, 이란과 예멘, 이집트에 미사일 부품을 수출한 전력이 있는 북한이 핵전력을 증강한다면 국제사회로서는 핵확산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최근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중국 학자들을 만난 로이스 위원장은 중국 전문가들이 북한의 핵역량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2012년 시진핑이 중국 국가주석으로 취임하고 2011년 말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북중 관계는 악화됐다.

북한의 최대 투자국이자 최대 원조 지원국,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은 지난 10년 가운데 대부분의 기간 동안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는 능력 등 북한의 핵역량을 과소평가했다고 전문가들은 시인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이자 북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는 최근까지도 중국은 북한의 (핵)역량을 상당히 낮게 평가해왔다면서 이제 중국도 걱정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는 이와 관련한 논평을 거절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사들도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백악관과 미국 국무부, 미국 국방부는 북한 핵무기 보유량에 대한 미국의 추정치를 제공하지 않았다.

패트릭 벤트렐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우리는 북핵 프로그램에 대해 예전부터 우려해왔으며 중국이 영향력을 발휘해 북한의 도발을 계속 억제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벤트렐 대변인은 “신뢰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 회담으로 북한이 복귀하고,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북한을 압박할 유엔 제재를 시행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2년 이후 북한과 정기적인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2012년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대신 미국은 중국이 경제적인 영향력을 발휘해 북한을 억제할 것을 촉구해왔다.

최근 중국이 공개한 북한 핵역량 추정치는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소(CIIS)에서 올해 2월에 열린 회의를 통해 공유됐다.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기술・정치・외교 전문가뿐만 아니라 군 관계자들이 이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술 전문가팀을 이끈 지그프리드 해커 교수는 베테랑 북핵 전문가로 활약해왔다. 2010년 해커 교수는 방북 중 핵시설을 목격한 후 북한이 대규모 우라늄 농축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중국 고위급 우라늄 농축 전문가 한 명은 프레젠테이션 도중에 북한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핵탄두 20기를 보유하고 있으며2016년까지 핵탄두가 20기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치를 공개했다. 중국이 이처럼 높은 추정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해커 교수는 비공개 회의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으며 2004년 이래 중국 전문가들과 1년에 한 번 회동을 갖고 북한의 핵역량을 논의해왔다고만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북한은 핵폭탄 8기에서 10기를 제조할 만큼 충분한 우라늄을 매해 농축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해커 교수는 주장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일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 회의 내용을 나중에 브리핑 받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몇몇 중국 전문가들은 2월에 공개된 추정치는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고 전했다.

해커 교수는 북한이 현재는 핵폭탄 12기 이상을, 내년에는 무려 20기를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해커 교수는 “지금으로부터 8 ~ 10년 전만 해도, 북한은 핵폭탄(bomb)은 있었을지언정 핵무기(nuclear arsenal)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은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이 지경까지 오지 않기를 바랐지만, 그것이 지난 5년 동안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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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쇼의 악동, 기업 내부고발로만 100억원 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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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 DENVER FOR THE WALL STREET JOURNAL
리얼리티 TV쇼 ‘더 리얼 하우스와이프 오브 뉴저지’에 출연한 마르체스와 아내 앰버.

미국 부유층 여성들을 소재로 한 리얼리티 TV 쇼 ‘더 리얼 하우스와이프 오브 뉴저지’에서 짐 마르체스는 상스러운 막말을 쏟아내는 악동이다. TV 밖에서의 그의 사생활은 덜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그는 큰 수익을 내고 있다. 내부 고발자로 두 차례나 미 당국에 기업의 비리를 제보해 거액의 포상금을 챙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부실 모기지(주택 담보대출) 파생증권을 판매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166억5,0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내기로 미 법무부와 합의했다. 이는 기업이 미국 정부에 내는 합의금으로 사상 최고 액수였다. 마르체스가 보유한 소규모 모기지 회사는 최근 법무부의 소 제기를 도운 덕택에 850만 달러의 포상금을 받았다.

2007년에도 마르체스는 자신의 전 직장 ‘CTI바이오파마’가 메디케어(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건강보험) 청구금을 사취했다는 혐의로 고발한 후에 160만 달러를 받았다.

내부 고발자 소송 제도는 일반 시민이 미 정부를 대신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승소할 경우, 제보자는 합의금 중 일부를 받을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많은 내부 고발자들이 금융기관을 고소하고 있으며, 정부는 UBS, 글락소스미스클라인 건 등 합의가 이루어진 경우에 내부 고발자에게 수천만 달러를 포상해 왔다. 법무부도 내부 고발자의 힘을 빌어 2013년 11월 JP모건의 부실 모기지 담보 증권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다수의 규제기관들은 월가의 금융업계와 여타 업종의 부정행위를 뿌리뽑기 위한 방편으로 내부 고발자들에게 심지어 더 많은 포상과 보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많은 내부 고발자들과 마찬가지로 마르체스도 자신을 납세자와 주주를 대변하기 위해 외롭게 진실을 외치는 사람으로 여긴다. 한때 법무부는 그가 고발했던 한 건의 비리와 관련해 그에게 공범이라는 혐의를 적용했다. 마르체스는 그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고, 판사는 그의 손을 들어 주었다.

마스체스가 특히 더 특이한 점은 이같은 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내부 고발 전문가들은 그를 제외하고 개인이 두 개의 다른 업계에서 두 차례나 거액의 보상을 받은 경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 앰버 마르체스는 남편의 잇따른 내부 고발에 대해 “그게 감탄할 일인지 아니면 불운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부는 지난해 ‘리얼 하우스와이프’ 시즌 6에 데뷔했다.

약 6년 전 마르체스는 자신이 몸 담았었던 전 직장의 비리를 고발한 것과 관련해 끈질긴 노력을 기울인 끝에 포상금을 받아냈다. 당시 사명이 셀세라퓨틱스(CTI바이오파마의 전신)였던 이 기업은 암 치료제를 부정하게 홍보했다는 혐의를 받았고, 2007년 합의금으로 1,050만 달러를 지불했다.

Department of Justice/WSJ
내부 고발자가 제기한 소송 건수와 포상액.

마르체스는 법에 따라 합의금의 25%를 포상금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례적으로 판사에게 포상금 지급을 거부해달라고 요청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법무부는 그가 재직 중 이 사기 계획을 개시했고 자신의 역할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판사는 마르체스의 손을 들어 주었고 합의금의 15%(160만 달러)를 포상금으로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마르체스는 이 건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망가지다시피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상황이 마무리된 후에 처음에는 그런 경험을 다시는 하지 않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말 암울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몇 년 후 그는 또 다시 일을 벌였다.

마르체스는 내부 고발 포상금과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한 자금으로 금융위기 이후 휘청거리던 모기지 회사 ‘모기지나우’를 인수했다.

동종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모기지나우도 주택 구입자들에게 대출을 제공했고 그 중 많은 상품을 주택 융자 회사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등 업체에 판매했다. 컨트리와이드는 2008년 BOA에 인수됐다. 결과적으로 BOA는 이 모기지 상품 중 상당수를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판매했다.

주택 시장이 붕괴되자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주택 구입자들이 상환하지 못하는 악성 모기지에 대해 BOA에 보상을 요구했고, BOA도 모기지나우에 보상을 요구했다.

마르체스는 모기지나우가 약 600만 달러를 BOA에 지불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모기지나우가 BOA에 모기지 상품을 판매한 것은 그가 회사를 인수하기 이전이었다.

2010년 초 쯤 마르체스는 병원에서 아내의 유방암 치료 결과를 기다리면서 주의를 돌리기 위해 BOA의 실적 보고서를 훓어보고 있었다. 그는 금융위기의 여파 속에서도 2009년 회사의 모기지 은행업 관련 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마르체스는 그 점에 의심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부실화된 모기지가 그토록 많은데 어떻게 BOA가 그처럼 높은 이익을 올릴 수 있었을까라고 의문을 갖게 됐다.

마르체스는 BOA가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모든 보상금을 지불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다. 실제로 그는 BOA가 자신이 보유한 것과 같은 모기지 회사와 정부로부터 보상금을 이중으로 받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마르체스는 자신과 회사 직원들이 여러 시간 동안 야근 하면서 BOA가 보상금을 부정하게 처리했음을 입증하는 서류를 샅샅이 뒤졌다. 그는 BOA가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보상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은 증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른 잠정적인 비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 중에는 BOA가 전혀 발생하지도 않은 주택 압류에 대해 보상을 요청한 사례도 포함돼 있었다.

그의 가족과 회사 직원들은 이 건으로 회사가 부도나지는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그는 금융위기 동안 대형 은행들이 납세자들의 세금으로 구제받았다는 데 해 느꼈던 분노가 이같은 일을 벌이는데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BOA와 합의하면서 법무부는 모기지나우가 제기한 혐의 중 일부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 내용 중에는 이같은 혐의에 대한 결론은 담기지 않았지만, 모기지나우가 보상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취재를 요청했지만 BOA는 응하지 않았다.

결국 법무부는 166억5,000만 달러의 합의금 중 모기지나우가 기여한 부분이 5,000만 달러라고 결론 내렸다. 모기지나우의 보상액은 총 합의금의 17%(850만 달러)였다. 컨트리와이드나 그 자회사에서 일했던 다른 3명의 내부 고발자들은 각각 그보다 훨씬 많은 5,000만 달러 이상을 포상금으로 받았다.

마르체스는 이 보상금 중 대다수는 모기지나우의 채권 보유자에게 돌아가고 회사에 재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신을 밝히는 것이 자신의 천성이기 때문에 비리를 발견하면 또 다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게 아마도 나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큰 단점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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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전자담배 연기 더 길고 짙게 내뿜나, 이색 스포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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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on Thibodeaux for The Wall Street Journal
경기 규칙은 간단하다. 클라우드 체이서는 액상 니코틴을 기화시키는 전자담배를 들이마신다. 그런 다음, 최대한 길고 자욱한 연기를 내뿜는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에 치과의사이자 총잡이었던 ‘닥 할리데이(Doc Holliday)’가 OK 목장에서 결투를 벌였던 텍사스의 어느 소도시. 일라이야 세이볼드와 네이선 월러는 침묵 속에 등을 맞대고 섰다.

소규모 관중이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진행자가 소리쳤다.

“하나, 둘, 셋 … 시작!”

그러자 일라이야 세이볼드와 네이선 월러는 구릿빛 전자담배를 꺼내서 입술에 물고 숨을 크게 들이쉰 다음, 뿌연 연기를 내뱉었다.

두 사람이 내뿜은 연기가 검은색 자(measuring stick)를 배경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의자에 걸터 앉은 심사위원 두 명이 지켜봤다.

일라이야 세이볼드가 내뱉은 연기는 1.8m까지 뻗어나갔다. 네이선 월러가 내뿜은 연기는 1.5m에 머물었다. 심사위원들이 일라이야 세이볼드를 가리키자, 관중들은 환호하며 박수쳤다.

이로써 전자담배 가게 ‘메트로 베이퍼스(Metro Vapors)’에서 열린 ‘클라우즈 포 히어로즈(Clouds for Heroes)’ 대회 예선 1차전에서 일라이야 세이볼드가 우승했다.

‘클라우드 체이싱(cloud chasing)’이라는 새로운 익스트림 스포츠의 세계로 들어온 독자 여러분을 환영한다. 참가자들은 공과 방망이가 아니라, 전자담배를 들고 대회에 참가한다. 이 스포츠 선수는 ‘클라우드 체이서(cloud chaser),’ 팬은 ‘클라우드 게이저(cloud gazer)’라고 불린다.

Nick Green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캘리포니아주 LA, 캐나다에서 인도네시아까지. 전 세계적으로 이 스포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클라우즈 포 히어로즈’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대회다. 같은 날, 댈러스 인근 전자담배 가게 세 곳에서 비슷한 대회가 열렸다.

경기 규칙은 간단하다. 클라우드 체이서는 액상 니코틴을 기화시키는 전자담배를 들이마신다. 그런 다음, 최대한 길고 자욱한 연기를 내뿜는다.

탄생한 지 채 2년이 안 된 이 스포츠는 프로 운동 경기의 모든 요소를 갖췄다. 팬들뿐만 아니라 팀과 스폰서, 상금까지 있다.

이 스포츠의 기원은 분명치 않다. 전자담배가 미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8년 전이지만, 전자담배 가게가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부터다.

현재 미국에서는 전자담배 가게 약 8,500곳이 12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클라우드 체이싱 대회 숫자도 덩달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부분의 대회가 열리는 장소인 전자담배 가게들은 미성년자에게는 전자담배를 팔지 않는다. 미국 40개주 이상에서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전자담배 판매를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스포츠를 직업으로 삼은 선수는 아직 없다. 하지만 쏠쏠한 수익을 올리는 선수들은 적지 않다. 대회 상금은 250달러(약 27만 원)에서 2,000달러(약 22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선수들은 스폰서와 계약을 체결하고 여행 경비와 장비 비용을 후원 받기도 한다.

Brandon Thibodeaux for The Wall Street Journal
텍사스주 플라노 소재 전자담배 가게 ‘메트로 베이퍼스’에서 열린 ‘클라우즈 포 히어로즈’ 대회에 참가한 일라이야 세이볼드와 네이선 월러

일부 스폰서들은 팀도 꾸렸다.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콜드 퓨전 주스(Cold Fusion Juice)’는 클라우드 체이서 4명을 ‘메트로 베이퍼스’에 파견했다. 이 팀의 주장인 제프 엘드레드(34세)는 인스타그램에 올릴 단체 사진을 찍었다.

라스베이거스의 ‘리전 오브 플룸(Legion of Ploom)’과 노스캐롤라이나의 ‘서브 옴 솔저스(Sub Ohm Soldiers),’ 웨스트버지니아의 ‘팀 풀 스트림 오브 허리케인(Team Full Steam of Hurricane)’ 등 미국 전역에 다른 팀들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메트로 베이퍼스’를 운영하는 브랜든 패리쉬는 ‘컴페터티브 베이핑 리그(Competitive Vaping League)’를 조직할 계획이다. 선수 랭킹을 매기고, 경기 결과를 정리하고, 대회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클라우드 체이싱이 메이저 스포츠로 부상할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프로 당구 대회처럼 TV로 생중계 될지도 모를 일이다.”

모두가 ‘클라우드 체이싱’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전자담배 사용자 일각에서는 전자담배가 금연보조제가 아니라 게임 도구처럼 보이게 하는 이런 대회가 전자담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고착시킬까봐 걱정한다.

전자담배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향을 첨가하거나 온라인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규제 당국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이런 대회까지 열리면 전자담배 업계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단체인 ‘내셔널 베이퍼스 클럽(National Vapers Club)’ 재무 담당자인 셰릴 리히터는 “게다가 담배 연기는 불쾌감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체이서들은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클라우즈 포 히어로즈’ 대회 심사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참여한 매트 메이나드(29세)는 클라우드 체이싱을 알기 전에는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피우던 애연가였다. 전자담배를 접하고 난 후 그는 말보로 라이트를 끊었다. 그는 ‘메트로 베이퍼스’에 모인 사람들에게 금연에 성공한 동지애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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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도시 거주자 절반, 대기오염으로 비타민D 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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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자발적으로 실험에 참가한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비타민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피실험자 가운데 단 5%만이 건강한 수준의 비타민D 수치를 나타냈다.
Reuters

금주 초, 내가 비타민 D 결핍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베이징에 거주 중인 나는 피로와 경미한 우울증 증상을 느끼고 최근에야 그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병원에 갔다.

의사는 혈액 검사를 몇 차례 받게 하더니 내가 베이징으로 거처를 옮긴 후 비타민 D가 부족해진 해외 거주자 가운데 한 명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우리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햇빛 노출이 부족해진 데다가 대기 환경이 깨끗하지 않다 보니 실내에 오래 머물렀던 것이 비타민D 결핍을 유발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다행히 쉬운 해결책이 있었다. 의사는 비타민 D 보조제를 하루에 다량 섭취하라는 처방을 내렸다. 하지만 이 같은 처방을 받고도 한 가지 의문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중국에서 산 지 이제 겨우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베이징의 혼탁한 공기가 벌써 내 건강에 영향을 끼친단 말인가?

비타민D 결핍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나 하나가 아니었던가 보다. 중국 5개 도시에 있는 병원 7곳이 연구를 실시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인구의 절반가량이 비타민 D 부족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자발적으로 실험에 참가한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비타민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피실험자 가운데 단 5%가 건강한 수준의 비타민 D 수치를 나타냈다. 비타민 D는 면역력을 유지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전체 인구 가운데 약 67%가 비타민 D 수치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11년 발표한 보고서는 추산했다.

중국 연구진의 논문은 네덜란드의 대규모 정보서비스 업체인 ‘볼터스 클루베(Wolters-Kluwer)’가 출간한 ‘의학’ 저널 2월호에 실렸다. 이 논문은 실험에 참가한 18 ~ 39세와 여성 참가자들의 비타민D 결핍 정도가 심각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이 연령대 성인들은 학업이나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때문에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반면 중국 노년층은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며 야외에서 운동도 자주 하기 때문에 햇빛에 노출되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전통적으로 비타민 D 결핍 위협이 많은 인구군은 어린이와 임산부, 노인 등이었기 때문이다. 가령 베이징에 거주하는 49세에서 59세 사이 남성의 비타민 D 수치는 상당히 낮았다.

논문은 또 “비타민D 수치가 낮아진 이유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모그가 심하고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가 심하다 보니 햇빛에 노출되는 일이 적은 것이 원인이 아닐까 짐작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역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롄, 베이징, 항저우, 광저우, 우루무치에 거주하는 참가자들의 비타민 D 수치를 측정했다. 베이징이 최하위를, 다롄과 광저우가 최상위를 기록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인구 가운데 거의 74%가 비타민 D 결핍 상태였다.

연구진은 다롄과 광저우 시민들이 좋은 성적을 낸 것은 해안가 근처에 살고 있기 때문으로 짐작했다. 두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비타민 D가 많이 함유된 생선을 많이 섭취한다.

이 논문은 베이징이 최하위를 기록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지만, 다른 연구 결과는 대기오염이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대기오염은 햇빛이 지상으로 투과되는 것을 어느 정도 차단한다. 사람들이 햇빛을 쬐러 밖으로 나가도 비타민D를 최대량으로 합성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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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중국 제조업 PMI 예비치 1년 최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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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MA PRESS
중국 안후이성 화이베이의 한 공장에서 작업 중인 용접공.

HSBC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4월 예비치가 지난 1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를 지탱해 보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거스르는 현상이다.

중국 경제는 취약한 1분기 성적과 함께 2분기를 시작하게 됐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HSBC 중국 제조업 PMI 4월 예비치는 49.2로 지난 3월 이미 약세를 보였던 49.6보다 더 낮아졌다. 국내 수요와 수출이 부진을 이어가면서 수축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0 을 하회하는 수치는 전월에 비해 제조 활동이 수축했음을 의미하며 50이 넘을 경우 확장을 의미한다.

취홍삔 HSBC 이코노미스트는 23일(목) PMI 예비치와 함께 발표된 성명에서 “4월 중국 제조업 부문의 영업 환경은 2개월 연속 다소 악화됐다”고 밝혔다.

취홍삔은 약한 수요를 언급했으며 투입 가격과 산출 가격 모두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제조업 부문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은 18개월 연속으로 일자리를 줄였다. 올해 도시 지역 일자리를 1,000만 개 창출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에 장애물이 생겼다.

1분기 중국 GDP는 전년 대비 7% 확대됐으며,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연간 GDP 성장률 7%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3월 산업생산 성장률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수출액은 전년보다 15% 줄었다.

중국은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다. 사회기반시설 지출을 늘리고 세금 우대 조치를 도입했으며 수출 관세 리베이트를 가속화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월 말 금리를 인하했다. 11월 이후 두 번째 금리 인하다. 19일(일)에는 지급준비율을 낮춤으로써 은행들이 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예금의 양을 늘렸다.

리커창 총리는 은행들에게 고전하는 기업의 차입 비용을 낮추고 소규모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프라카시 사크팔 ING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를 보면 2분기도 약세일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 있었던 부양책이 효과를 보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HSBC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러나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 일찌감치 좀더 강제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PMI 예비치가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출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4월 신규 수출 주문이 개선돼 해외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조짐이 보였다.

HSBC 중국 PMI 예비치는 매월 HSBC의 PMI 조사에서 85~90%의 응답을 기반으로 작성되며 최종 PMI 수치가 나오기 일주일 전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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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피자헛, 중국 시장에서 매력 잃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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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DAILY/REUTERS
피자헛, KFC 등의 미국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잃고 있다.

KFC, 피자헛 등을 거느린 얌브랜즈가 새로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한때는 KFC와 피자헛 체인점이 신선하고 색다르다고 봤지만, 이제는 식상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얌브랜즈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21일(현지 시각)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9% 하락한 12억6,000만 달러로, 지난 회계연도 3, 4분기에 이어 연속 뒷걸음질 쳤다. 총매출은 26억2,000만 달러, 순이익은 9% 감소한 3억6,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980년대 말과 90년대에 피자헛과 KFC, 그리고 맥도날드, 월마트스토어스와 같은 여타 미국 브랜드가 중국에 대거 진출했을 때 ‘참신함’이 중국 소비자들을 끌어당긴 큰 요인이었다. 그러나 몇십년이 지난 현재 이들 브랜드는 새로운 경쟁업체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다.

중국 사모펀드 업체 호니캐피털이 영국으로부터 인수한 피자 체인점 피자익스프레스 피자의 중국내 가격대는 80위안(한화 약 1만4,000원)~135위안(한화 약 2만3,600원) 사이다.

얌브랜즈는 중국식 볶음밥과 프렌치 스테이크 등 피자 외에도 여러 가지 메뉴를 제공하면서 피자헛을 홍보했다. 이같은 접근방식 때문에 약간 난해한 메뉴도 생겨났다. 일례로 2년 전에는 크러스트 부분에 24개의 밀라노 소시지가 들어가 있고, 오징어, 게, 새우 튀김이 토핑으로 얹혀져 있으며, 마요네즈 소스가 뿌려진 피자를 선보였다.

성공의 비결이 이제는 일부 소비자들에게 식상해졌을 수도 있다.

Milward Brown/WSJ

개점 1년이 넘은 중국 내 피자헛 매장들의 매출은 올 1분기에 6% 하락했다.

피자헛의 고전은 초기에 중국에 진출했던 브랜드들이 입지를 상실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밀워드 브라운이 2012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 가운데 39%는 맥도날드를 선호하는 브랜드로 꼽았다. 약 30%는 피자헛을 택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시된 조사에서는 이 수치가 양 브랜드 모두 25% 아래로 떨어졌다.

또 중국에서 일부 토종 외식 체인 업체가 약진하면서 미국 브랜드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중국의 ‘시아부시아부 케이터링 매니지먼트 홀딩스’는 피자헛의 블랙페퍼 비프 화이타 메뉴(88위안, 한화 약 1만5,400원)와 비슷한 가격에 샤브샤브를 판매한다. 지난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시아부시아부는 앞으로 4년 내에 매장 수를 현재의 두 배인 1,000개로 늘릴 목표를 갖고 있다. 이는 피자헛에 필적할만한 수준이다.

얌브랜즈의 조나단 블룸은 자사의 월간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여름 이후 신뢰도 및 “선호하는 패스트푸드 식당 브랜드” 항목을 포함한 주요 부문에서 꾸준한 개선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다 고급스러운 외식 경험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얌브랜즈는 4월 말 상하이에 고급스러운 이탈리아 식당 ‘아토 프리모’를 개장한다고 밝혔다. 이 식당의 파스타 가격은 25달러 선(한화 약 2만7,000원), 와규 스테이크는 298위안(한화 약 5만2,000원)으로 책정돼, 중국 피자헛에서 판매하는 스파게티(35위안, 한화 약 6,000원)보다 훨씬 더 높다.

당분간 아토 프리모는 실험적인 수준에 그치는 듯하다. 얌브랜즈 관계자는 “이 식당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는 것 외에는 다른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얌브랜즈가 거느린 브랜드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한 KFC(1987년)는 심지어 인기가 더 떨어지고 있다. 밀워드 브라운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9%만이 KFC를 선호하는 브랜드라고 답해, 2012년의 42%에 비해 급감했다. 25%는 KFC를 “색다르다”고 답해, 2012년의 42% 대비 감소했다.

KFC는 중국 시장에서 또 다른 난관에도 직면해 있다. 지난해 여름 중국 언론은 유통기한이 지난 것으로 알려진 육류를 공급한 업체로부터 KFC가 납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얌브랜즈는 이 공급업체의 제품 사용을 중단하면서 발빠르게 대응했지만,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개점 1년이 지난 모든 얌브랜즈 매장의 3분기 매출이 14%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에 앞서 중국에서 6,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얌브랜즈는 2012년 11월 KFC의 닭고기 공급업체 두 곳이 성장 호르몬과 항생제를 사용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흘러나온 뒤에 대중들의 반발에 대처했다. 그 후 회사는 공급업체의 수를 줄이고 “의사소통에서 실책을 범했다며” 사과했지만, 자사의 제품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재기를 시도하면서 샘 수 CEO는 지난해 쌀 메뉴를 추가하면서 KFC의 메뉴를 재정비하고 매장을 리모델링해 왔다. 최근 KFC는 맥도날드의 맥카페 매장과 경쟁하기 위해 커피 음료를 선보였다.

1990년 중국에 문을 연 맥도날드도 중국에서 리뉴얼 전략을 시도 중이다. 일례로 맥도날드는 매장에서 세트 메뉴에 바비 인형 등을 끼워 제공하기도 했다.

VICENTE MINA/REUTERS
얌브랜즈가 상하이에 문을 여는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 ‘아토 프리모’.

패스트푸드 체인 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력을 잃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월마트도 중국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늘어나는 중국의 중산층을 겨냥한 대형 유통업체 ‘차이나 리소시스 엔터프라이즈’는 약진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월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11.2%에 머물고 있지만, 차이나 리소시스는 2009년의 9.8%에서 2014년 13.9%를 기록해 월마트를 추월했다.

컨설턴트들은 빛이 바랜 브랜드의 면모를 일신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스타벅스와 같은 일부 브랜드는 참신함을 유지하기 위해 매장 리모델링에 종종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위한 투자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1999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매장을 재정비해 왔다고 밝혔다.

컨설팅 업체 민텔그룹의 매튜 크라베는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과거의 성공에 안주할 수 없다. 기업들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자사에 계속 재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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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가려다 ‘평양’에 잘못 간 외국인, 웃지 못할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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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SAPIT
평창과 평양이 헷갈려 평양에 도착한 뒤에 우여곡절 끝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 케냐인 다니엘 사핏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사진을 촬영했다.

케냐 마사이족의 일원인 다니엘 올로매 올레 사핏은 뼈저린 경험을 통해 이제 평창이 북한의 도시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

케냐에서 소를 치는 사핏은 지난해 가을 평창에서 열린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가 신청을 냈다.

그런데 도착하고 보니 자신이 ‘평창’이 아닌 ‘평양’에 와 있었다.

평양과 평창을 혼동했다는 점을 북한 출입국 담당자에게 설명하느라 여러 시간 동안 진땀을 뺀 후에 사핏은 북한 측의 안내를 받아 중국행 항공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되돌아와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

“평양과 평창, 아프리카인 중에서 누가 그 차이점을 알 수 있겠나?”라고 그는 당시를 회상했다.

동계 스포츠 팬들은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앞으로 약 3년 뒤면 평창에서 2018 동계올림픽이 개최돼 전 세계 수천 명의 선수, 관중, 기자들이 몰려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혼동 가능성을 인식한 평창시는 사핏과 같이 아시아를 한 번도 방문한 경험이 없는 외국인을 돕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는 이미 개최 도시의 영문명을 PyeongChang으로 변경했다. 2000년까지 공식 영문명은 Pyongchang이었다(평양의 영문명은  Pyongyang).

지난해 개최된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환영사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몇 분을 할애해 모든 참가자가 어떤 도시에 와 있는지를 알 수 있게끔 평창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전 세계에서 방문한 수백 명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최 도지사는 힘찬 목소리로 “이곳 평창은 4년 후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곳으로 ‘평양’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평창은 여러 해 동안 이 문제와 씨름해 왔다.

1978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위원으로 활동해 온 캐나다 출신 변호사 딕 파운드는 평창이 처음으로 동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했던 2002년에 “평양과 이름이 비슷해 처음에 약간 혼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평양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한 노력은 북한의 동계올림픽 공동 개최 바램 때문에 저해되기도 했다.

김정은과 북한은 2018 동계올림픽을 공동 개최할 수 있다는 점을 한국에 설득시키기 위해 재원을 쏟아부어 불과 1년 만에 새로운 스키장을 완공했다. 평양은 1988년 서울에서 하계올림픽이 개최되기 전에도 비슷한 제안을 했었고, 한국은 퇴짜를 놓은 바 있다.

지난 1월 최 도지사는 스노보드와 같은 몇 가지 종목이 북한에서 열릴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해 혼선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조직위원회에서 약간의 논란이 일자 이 발언을 철회했다.

양국을 둘러싼 혼동은 비교적 흔한 편이다. 특히 공식 명칭인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으로 불릴 때는 더욱 더 그렇다.

20년 전 멕시코는 급작스럽게 북한과 수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체결하는 듯했다. 그로 인해 평양이 미국과의 우회 교역 경로를 찾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알고 보니 오기(誤記) 때문에 북한과 한국(남한)을 혼동해 빚어진 일이었다.

워싱턴 소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경제학자 니콜라스 에버슈타트는 “전 세계의 많은 세관 및 통계청 직원들이 한국과 북한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양국의 장소 명도 때때로 헷갈린다. 지난 2008년 미국 지명위원회의 더글라스 캘드웰 의장은 1만3,000개가 넘는 양국의 장소 명이 똑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케냐 출신의 사핏이 지난해 가을 한국 방문길에 올랐다가 의도치 않게 평양을 방문할 수밖에 없었던 경험은 몇 가지 혼동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늘 그러듯 사핏은 나이로비에 있는 여행사를 통해 비행편을 예약했다. 이 비행편의 중간 기착지는 베이징이었다. 베이징은 고립된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해 왔다.

사핏의 비행편 예약을 도왔던 나이로비 여행사의 쉐나즈 네키는 자신은 최종 목적지가 평창이라는 정보만 받았고, 예약 시스템이 가장 가까운 평양과 연결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전화로 이루어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네키는 “북한 비행편을 예약한 건 처음이었다”면서 자신이 “양국이 정치적으로 다르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그 밖의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몰랐다”고 설명했다.

사핏은 심지어 중국국제항공의 평양행 여객기에 탑승한 후에도 자신은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전혀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가 항공기 창문을 통해 밖을 흘낏 쳐다봤을 때 고도로 도시화되고 산업화된 한국에서 볼 것으로 기대했던 대도시를 전혀 볼 수 없었다. 그 때 무언가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사핏은 “매우 후진국처럼 보였다”고 회상했다.

여객기가 평양에서 북서 쪽으로 15마일 정도 떨어진 자그마한 순안국제공항 쪽으로 하강했을 때 그는 고층 건물들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사핏은 수백 명의 군인, 그리고 나중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를 보았을 때 자신의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핏은 북한에 입국하기 위해 필요한 비자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가 입국 심사대로 갔을 때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당신은 북한 법을 위반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그는 당시를 회상했다.

몇 시간 동안 심사소에 억류된 후에 그는 결국 북한 법을 위반했음을 입증하는 서류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서 베이징으로 회항하는 비행편에 북한 담당자가 동행했다. 베이징에서 그는 자신의 항공 비용 뿐 아니라 무비자 입국과 관련해 500달러의 벌금도 내야 했다.

사핏은 평양에서의 그 날을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평창동계올림픽 관람 계획이 있는 이들에게 “도시명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깨알같은 글씨로 작성된 보험 계약서를 읽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조언했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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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도전하는 예비 대학생, 정신건강부터 챙겨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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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TANY COMUNALE
브라운대 3학년생인 엘리자 란질로는 1학년 때 거식증과 불안장애가 재발했다.

지금은 미국의 고교 3학년생들이 가을에 어떤 대학에 입학할지를 결정짓는 시기다.

심리학자 및 정신과 의사들은 바로 지금이 안정적인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이들 청소년과 부모가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미 고등학교에서 정신질환을 앓은 청소년의 경우에는 이런 준비과정이 더욱 더 중요하다. 미국의 십대 중 고교 시절에 정신질환을 겪는 학생이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대학건강협회가 7만9,266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 한해 동안 약 14.3%는 불안장애 진단을 받았거나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는 우울증 진단을 받았거나 치료를 받았다. 지난 2008년 가을의 설문조사에서 불안장애가 10.4%, 우울증이 10.2%였던데 반해 증가한 수치다. 불안장애와 우울증이 가장 흔한 질환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정신질환이 증가하는 이유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개선된 약물 치료 및 심리 치료 덕분에 심지어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들도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대학의 지원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학생이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많은 학생들은 홀로 설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에 입학한다.

컬럼비아대 불안장애 클리닉의 앤 마리 알바노 박사는 “모두가 고교 3학년 시기가 끝날 무렵에 대학은 고등학교와 마법처럼 다를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다. 똑같은 일상, 전혀 친해지지 못하는 똑같은 친구들, 깐깐한 교사로부터 벗어나 대학에 입학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에 실린 한 연구는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288명의 청소년 및 성인기에 접어든 청년들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절반 가까운 이들이 치료를 받은 지 6년 이내에 질환이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후반기도 정신분열증 및 조울증과 같은 보다 심각한 질환이 종종 발병하는 시기다.

태어나 처음으로 집을 떠나 생활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버거운 학업을 따라가는 등 이 모든 것이 대학 생활 적응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의 경우에는 이러한 부담이 가중되면 더더욱 적응하기가 힘들다.

심리학자 및 정신과 의사들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 몇 개월 동안 독립성을 최대한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모들 역시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이제는 자녀를 떠나보내는 법을 배워야 할 때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를 위해 모든 일을 처리해 주던 데서 벗어나 조언자나 코치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녀와 함께 전략을 세우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독립성을 키우고 위한 시도를 해 본 후에 결과를 검토해 보는 것도 좋다.

BRANDON SCHULMAN PHOTOGRAPHY FOR THE WALL STREET JOURNAL
컬럼비아대 불안장애 클리닉의 앤 마리 알바노 박사는 예비 대학생들을 위한 대학 준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는 종종 자녀가 홀로서기에 실패하지는 않을까라는 불안감에 부모  자신이 맞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가 대학 입학 직전까지 기다리지 않고 줄곧 자녀를 떠나 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임상 심리학자인 미키 샤르마 박사는 이처럼 걱정하는 부모를 ‘제설기 부모’(snowplow parents)라고 부르면서,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설기 부모란 자녀 앞에 놓인 장애물을 미리 앞서서 치워주는 부모를 말한다. 이런 부모는 자녀의 대학 생활에도 지나치게 개입한다.

컬럼비아대의 알바노 박사는 불안장애 및 우울증을 앓고 있는 고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6~8주 과정의 대학생활 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활 공개’ 그룹 세션 동안 청소년들은 역할극을 통해 교수와 대화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법을 연습한다. 또 그로 인해 유발되는 부정적이거나 불안한 생각에 대처하는 법도 배운다.

또 알바노 박사는 성인기에 접어드는 청소년을 위한 이정표 목록을 만들었다. 이 목록에는 돈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데서부터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부모와 자녀는 자녀가 독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과 애매한 부문을 이 목록에 자세히 작성할 수 있다.

알바노 박사는 대학 입학을 앞둔 예비 대학생들은 스스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최소한 한 번은 혼자서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를 벗어나 여행을 떠나 볼 필요도 있다. 이 여행 계획에는 알아서 여행 관련 예약을 하고 혼자 기차나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이 포함된다. “원래 목적지인 볼티모어행이 아닌 보스턴행으로 기차를 잘못 탔다면 오히려 더 좋은 일이다. 실수를 하는 것이 대참사가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되기 때문”이라고 알바노 박사는 설명했다.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 학생들은 또 약을 스스로 챙겨 복용하고 약이 떨어지면 스스로 처방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BRIAN HARKIN FOR THE WALL STREET JOURNAL
알바노 박사가 개설한 프로그램 모습.

시카고 소재 러시대 메디컬 센터의 루이스 크라우스 박사는 상태가 안정적인 청소년이라면 전화나 스카이프를 통해 심리 상담 주치의나 정신과 의사의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발 위험이 있거나 약이 변경됐을 경우에는 대학 캠퍼스 근처에 있는 의사와 관계를 형성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의 상담 센터에서도 응급시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처음에 정기적인 예약을 잡으려면 수주가 걸릴 수도 있다.

많은 상담 센터는 학생의 심리 치료 횟수를 제한하고 있다.

메릴랜드대 3학년생인 조시 래트너(21세)의 경우에도 대학에 입학해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약간의 기본적인 생활 능력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해 훨씬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많은 부모가 자녀를 망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정말 간단한 일에도 질겁하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주의력결핍장애(ADHD)와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래트너는 이제는 잘 지낸다면서, 대학에서 차가 고장났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어떤 타이어가 필요한 지도 몰랐고, 어떤 수리 센터가 가야 할지도 몰랐다. 하루 종일 전화를 붙잡고 아빠와 통화하느라 수업에 빠졌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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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눈부신 햇살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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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 Ji-seon for The Wall Street Journal

- 금주의 베스트댓글 -

“햇살엔 세금이 안 붙어서 다행이야” by eachiwaii

“점심시간에 네일 케어 받고 왔는데, 새끼 손가락 손톱이 아직 덜 말랐어” by Kyung kim

“저기 웬 드론이냐? By Youngjun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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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도 못 갔는데… 일하다 보니 꽃도 다 지고, 벌써 여름이구나” by Mei_dixon

“저쪽 창에서 물 주는 사람, 왠지 화분이 아니라 우릴 겨냥하는 거 같지 않냐?” by SHiNart

“어제까진 쌀쌀하더니만 오늘은 또 덥다… 날씨가 롤러코스터야” by Lee Gisang

“에고 춘곤증… 나른하다. 새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어린시절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네” by Haewoong Lee

“사무실에만 처박혀있다보니 이젠 햇볕도 낯설어..” by mk2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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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오늘따라 눈부신 햇살을 보니’ 편, 갑자기 더워진 요즘 날씨에 깜짝 놀란 직장인 독자분들의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끝날듯 끝날듯 계속 이어지던 오랜 겨울을 지나다보니 햇살이 정말 낯설군요. 우리가 이렇게 따뜻한 나라에 살고 있었던가요? 그러나 방심은 금물. “날씨여! 아침에 춥고 오후에 덥고 밤에 춥고… 하나만 해 하나만!” 독자 여러분, 이번 주말에 햇살을 만끽해보세요!

KWSJ 오피스라이프 카툰은 매주 수요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애플워치용 앱스토어 공식 오픈…앱 3,000개 등록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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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ndon Thorne/Bloomberg News

애플이 23일(현지시간) 애플워치용 앱스토어를 공식 론칭했다. 시기적으로 애플워치를 선주문한 고객들이 제품을 받아볼 즈음이다.

아이폰용, 아이패드용 앱스토어에 이어 세번째다. 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애플워치를 위한 앱이 3,000개 이상 포함될 거라고 한다.

애플워치는 휴대폰이나 태블릿보다 화면이 작으며 아이폰과 함께 사용해야 작동된다. 이 때문에 앱개발자들은 애플워치앱을 아이폰앱의 연장선으로 볼 것이냐, 별도의 앱으로 만들 것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앱스토어 분석업체 ‘앱피규어스’의 에이리얼 미카엘리 CEO는 현재로선 개발자들이 두 가지 접근법을 모두 시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시험기간이 상당히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본다. 아이폰 앱스토어 출시 때 한가지 배운게 있다면, 방향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사용자들이라는 것이다.”

아이폰의 경우 애플은 당초 외부 개발자들에게 아이폰을 공개하길 꺼리면서 시간을 지연시키는 바람에 2008년이 돼서야 앱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애플이 개발자들을 상대로 구애를 펼치는 상황이다. 아이패드가 데뷔했던 2010년에는 아이패드용 섹션을 따로 추가했다. 지난해 앱스토어 총 매출액은 약 150억 달러다.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앱과의 상호작용 시간이 10초 이하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애플은 사용자가 애플워치와 아이폰을 쉽게 오갈수 있도록 ‘핸드오프’ 기능을 추가해 한쪽 기기에서 시작한 활동을 다른 쪽 기기에서 끝낼 수 있다.

개발자들은 핸드오프 기능이 배터리 수명을 보존하기 위한 의도도 있을 거라고 추측한다. 애플은 한번 충전으로 애플워치 배터리가 18시간을 간다고 밝힌 바 있다.

건강정보 제공업체 ‘웹MD’는 자사 애플워치앱을 아이폰앱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웹MD의 애플워치용 앱은 약을 정해진 시간에, 정량 복용하도록 일깨워준다. 약의 생김새와 복용법도 보여준다.

사용자가 더 자세한 복용법이나 약에 대한 정보를 얻기 원할 경우엔 아이폰으로 이동하도록 한다. 사용자는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에 대한 정보도 아이폰을 통해 추가하게 된다.

벤 그린버그 웹MD 부사장은 “폰과 워치를 연동함으로써 이상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막판 호텔예약 앱을 제공하는 ‘호텔투나잇’은 사용자가 기기를 번갈아 사용하길 원치 않는다. 사용자는 애플워치앱으로 근처 호텔 요금과 방이 있는지 여부를 검색한 후 애플워치에서 바로 예약할 수 있다. 예약을 하고 나면 애플워치 화면에 호텔 위치와 체크아웃 시간 등 예약 정보가 뜬다.

하지만 이같은 임무를 애플워치 독자적으로 수행하진 못한다. 먼저 아이폰앱을 통해 호텔투나잇에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애플워치로 예약하는 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샘 쉥크 호텔투나잇 CEO는 “두 가지로 분리된 경험으로 접근했다. 워치를 보고 있으면 그건 워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며, 자사는 앱 경험이 “보고 있는 기기 내에 한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정보 사이트 ‘옐프’는 자사의 애플워치앱을 아이폰앱의 보완용으로 간주한다. 호텔투나잇과 마찬가지로 옐프는 사용자 위치를 활용한다. 사용자가 자사 사이트에 올라온 어떤 사업체에 대한 리뷰를 전부 다 보게 하는 대신 사용자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과 술집, 커피숍, 그리고 새로 문을 연 잘 나가는 핫&뉴 플레이스에 초점을 맞춘다.

에릭 싱글리 옐프 소비자∙모바일제품 부사장은 “찾으려는 게 확실치 않아 검색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으면 아이폰으로 이동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옐프는 일단 소비자들이 애플워치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지켜본 후 그에 맞춰나갈 계획이다. 싱글리 부사장은 옐프 아이폰앱이 지난 2008년 출시된 이래 크게 진화해왔다며 “애플워치앱 역시 같은 식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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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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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
MS의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이 예상이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투자자들에게 몇 개월 동안 큰 폭의 성장세를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23일(현지 시각) 발표된 MS의 3분기(3월 말 종료) 실적은 낮은 예상을 뛰어넘은 호조세를 나타냈다. 그 덕분에 나델라 CEO로서는 사업 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판을 우려할 필요없이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MS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5% 가까이 늘어난 21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 인수한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의 매출이 포함된 것이 증가세에 한몫했다. 달러화 강세가 매출의 발목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예상을 깬 실적을 거뒀다.

지난 1월 MS는 기업용 윈도, 오피스, 여타 소프트웨어의 판매 성장세가 꺾이면서 올 여름 매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그 결과, MS의 주가와 월가의 실적 전망이 모두 하락했다.

MS 윈도와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판매를 촉진시키는 신제품 PC 시장이 지속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들 고수익 제품의 매출이 계속 하락했다. 그러나 MS는 컴퓨터 서버용 소프트웨어와 기업용 데이터베이스 등과 같이 덜 알려진 제품을 더 많이 판매해 이같은 하락분을 충분히 상쇄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MS의 세대 교체를 이끌고자 하는 나델라 CEO의 노력이 초기에 고무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나델라 CEO는 회사를 기업 및 개인용 컴퓨터를 위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온라인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

나델라 CEO가 웹 친화적인 오피스 소프트웨어 버전과 데이터베이스 및 애널리틱스 제품과 같은 기업용 제품을 강조하자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웹 친화적인 오피스365, 애저(Azure) 클라우드 컴퓨팅 등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약진해 왔다. 클라우드 사업의 3분기 매출은 두 배 이상 증가한 15억 달러로 집계됐다. 클라우드 부문의 주도권을 놓고 MS가 아마존닷컴, 구글, IBM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액은 주요 지표가 된다.

그러나 이같은 사업 방향 전환이 장기적인 재무 측면에서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나델라 CEO는 올 여름 출시될 예정인 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10′로 취임 이후 가장 큰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윈도10은 PC, 스마트폰, 태블릿에 모두 적용되는 통합 OS다. MS는 처음으로 윈도를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출발점’으로 홍보하고 있다. MS는 비디오 게임 판매나 종전에는 매출 기여도가 낮았던 웹 검색 광고와 같은 분야에서 더 큰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3분기 순이익은 49억9,000만 달러(주당 순이익 61센트)를 기록해, 전년(순이익 56억6,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68센트)에 비해 12% 가까이 하락했다. 연구개발비 증가와 지난해 늦여름 개시한 감원에 따른 비용이 순익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애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회사가 노키아 스마트폰, 서피스 컴퓨터, 엑스박스 비디오 게임 콘솔과 같은 하드웨어 사업 비용을 통제하는데 “적극적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MS가 자체적인 컴퓨팅 기기 제조에 나선데 대해 염려하는 투자자들은 이 발언을 반길 것으로 보인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사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 하드웨어 비용을 통제하겠다는 MS의 공약이 MS 스마트폰의 판매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MS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실정이다.

노키아를 제외하고 MS의 모든 사업 부문은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매우 중요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4.6% 성장해 예상을 뛰어넘었다. MS는 월가의 부정적인 예상보다 낙관적인 4분기(6월 말 종료) 매출 전망을 내놓았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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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1000일 간의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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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UMA TAKEZAWA
니제르. “워다베족 남자들은 부순 바위에서 뽑아낸 색소로 얼굴을 칠한다. 나는 반정부 무장단체와 군대의 감시를 피해 이 유목민족의 목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사랑을 얻기 위해 화장을 한다. 이들은 뿔이 긴 소 수백마리를 몰고 사막 주변의 사바나 지대를 이동한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대지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이 사람들은 현대 사회와 완전히 단절돼 있었으며 내가 태어나서 본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웠다.” 크게 보기

일본 사진작가 다케자와 우루마는 2010년 전세계 오지와 그곳 사람들을 기록하기 위해 야심찬 여정을 시작했다. 버스, 기차, 도보, 말, 심지어 카약까지 이용해 이동한 다케자와는 1,021일 동안 4개 대륙에 있는 103개국을 돌았다.

다케자와는 “나를 움직이게 한 것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나의 관심이었다”고 말한다. “나는 내 카메라로 우리 행성에서 가장 외딴 곳에 자리잡고 있는 다양한 공동체들을 발견하고 탐험하고 싶었다. 자기발견의 여정이기도 했다. 혼자 여행하는 도중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도 배웠다. 내 사진을 통해 미지의 세계가 나에겐 알려진 세계가 됐다.”

다케자와는 자신의 목표가 세계 탐험이었지만 길 위에서 1,000일이 넘는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말한다. 그는 처음에 여행 기간을 약 1년으로 잡았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시작해 1년을 보내고나서 자신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세계가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닫고 집에 돌아가려는 계획을 취소했다.

“내가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알던 세계는 미디어가 전달하는 정보를 통해서만 본 작은 세상이었다. 내가 여행 중 경험한 세상은 진짜였다. 고통, 기쁨, 고독이 있었다. 세상은 내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깊었다.”

그 결과 탄생한 기록물 ‘Land(가제, 땅)’는 볼리비아, 중동, 말리, 브라질, 그 외 수많은 국가를 거친 그의 여정을 담았다. 다케자와는 여행이 힘들어지면 고독을 물리치기 위해 자신의 재능에 의존했다. 자신이 본 거대한 세상을 묘사할 수 있는 사진을 더욱 더 많이 찍어낸 것이다.

“여행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이거다. 너비는 땅이고 깊이는 사람들이라는 것. 이 두 가지가 교차하는 순간 땅과 사람이 하나가 된다. 영적인 깨달음의 순간이다. 나는 세계 오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서구 사회에 사는 우리들보다 땅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닛케이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상을 수상한 다케자와는 이 작품들을 뉴욕 포토케어 갤러리에서 열리는 그의 첫 미국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4월21일부터 5월5일까지 열리는 ‘샤신: 일본에서 온 사진’ 축제의 일부다.

다케자와는 앞으로 세계적 관점을 갖고 고향에 돌아가 일본을 새롭게 조명할 작정이다.

“이번 여행은 수평적이었다. 범위가 매우 넓었고 여러 국가와 대륙이 포함됐다. 다음 여행은 수직적일 것이다. 범위는 훨씬 좁지만 깊어질 것이다. 내가 세계 전체에 대해 배운 것, 나에 대해 배운 것, 나의 고향과의 관련성, 내 내면의 영혼을 반영할 것이다.”

URUMA TAKEZAWA
에티오피아의 로워 오모 리버 밸리. 다케자와가 아버족 마을에서 만난 소년이다. “소년의 눈은 생명력으로 가득했다.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은 매 순간을 살고 있었다. 그들은 빛이 났다. 그 생명력의 아름다움이 나를 끌어들였고 아프리카에서의 여행을 이끌어줬다. 나는 이런 눈을 마주칠 때마다 이런 질문을 듣는 것 같았다. ‘당신은 살아있나?’”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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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카니발 기간에 이 도시는 혼란에 휩싸이고 사람들에게는 광기가 어린다. 삼바 스텝과 댄서들의 몸에 흐르는 땀방울, 사람들이 내뿜는 열기가 주변의 형태를 녹여버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이들의 영혼에 깊게 스며든다. 이 경험은 아직도 내 기억 깊은 곳에서 아른거린다. 그 리듬이 아직도 내 심장을 강하게 두드리는 것이 느껴진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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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로워 오모 리버 밸리. “하마르족 성년식에서 주술사가 이 소년의 얼굴에 그림을 그렸고 그는 신들린 상태가 됐다. 나는 길이 없는 곳에서 마른 강바닥의 상류 쪽으로 올라가다가 이 의식을 보게 됐다. 사람들이 거칠게 춤추면서 다른 세계의 일부가 됐다. 성년식에 참여한 소년의 눈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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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구자라트. “쿠치 지역에 흩어져 있는 소수 민족 마을을 방문했을 때 만난 소녀다. 이 마을은 파키스탄 국경과 가까워서 수많은 국경 수비대원과 검문소를 지나쳐야 했다. 자신들의 전통을 소중히 하는 이 마을들의 주변 환경이 매년 바뀌고 있다. 값싼 토지와 노동력을 찾아 공장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 마을들을 방문할수록 다가올 수십년 동안 이들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 상상하기 힘들었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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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냐웅슈웨. “인레 호수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세찬 스콜이 닥쳤다. 나는 비를 피하기 위해 어느 오래된 수도자 학교에 들어갔다. 안을 들여다 봤을 때 경전 외기를 마친 어린 수도승들이 교실에서 작은 공을 갖고 놀고 있었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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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비르카시. “차드, 수단, 이집트의 사막을 건너 1만 마리가 넘는 낙타들이 모인다. 사실 이 지구는 인간들이 아닌 낙타들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고삐 풀린 낙타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은 겸손해야 했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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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우유니. “나는 해발 4,000m에 있는 광대한 소금사막을 걸었다. 전날 밤 비가 와서 물웅덩이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아침에는 물 위로 구름이 희미하게 비치면서 천국이 끝없이 펼쳐지는 듯했다. 모든 것이 구름에 덮여 있었고 지평선이 사라졌다. 내가 발걸음을 내딛자 내 발이 차갑고 상쾌한 구름을 붙잡았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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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판타날. “카우보이들이 광대한 목초지에서 소 수백마리를 몰고 다닌다. 이들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수개월 동안 멈추지 않고 이동한다. 나는 일주일을 이들과 함께 보내면서 진짜 유목민이 현 시대에도 존재하고 있음을 보고 느꼈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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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베트의 라룽 갈 곰파. “수도승들의 숙소가 언덕 위에 빽빽이 들어차 있다. 무수한 세포들로 이뤄진 생명체처럼 보인다. 새벽에는 눈이 왔다. 잠에서 깼을 때 온 풍경이 흰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사원에서 터져나오는 기도들이 산을 넘어 흐르고 나무 사이를 통과하고 강의 흐름을 타고 지하 깊숙이 들어가 지구를 감쌌다. 마치 그들의 기도가 이 세상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 같았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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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도곤컨트리. “도곤컨트리 내륙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시장이 열린다. 이웃 마을에서 많은 이들이 찾아와 물건을 사고 팔고 교환한다. 이 시장은 정오가 지나 열리고 일몰이 훨씬 지나서도 계속된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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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마라스. “안데스 산등성이에 수많은 염전이 펼쳐져 있다. 이 지역은 한때 바닷속에 있었다. 그때의 염분이 결정을 만들어 소금이 생산된다. 손가락으로 소금 맛을 봤더니 쓴맛이 났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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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창시자, 19세기 지어진 대저택 120억원에 매물로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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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의 창시자가 1870년대에 지어진 대저택을 120억 원에 매물로 내놨다.

[WSJ 특집] 한국경제의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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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말레이시아, 태국, 한국 등 몇몇 아시아 국가의 부채 수준은 19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 발발 전보다도 높다. 또한 한국과 말레이시아, 호주 같은 나라들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 미국보다 높다.(WSJ 4월23일 기사 ‘빚의 덫’에 빠진 아시아, 위태로운 경제성장 중)”

다들 힘들고 어렵다고들 합니다. 불경기란 단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지도 꽤 됐습니다. 한국경제는 지금 얼마나 어렵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이며, 이런 상황에서 각 가정과 개인은 어떤 경제적 선택을 해야 하는 걸까요? 먼저 아래 기사로 시작합니다.

‘빚의 덫’에 빠진 아시아, 위태로운 경제성장

가계 부채에 대한 경고가 시작된 것은 꽤 오래 전 일입니다. 2012년 WSJ 한국어판에서도 “한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는 2011년 9월 155%를 기록(출처: OECD)했고, 이는 미국의 118% 및 유로존 평균 108%와 비교되는 수치(‘주택담보대출이 아닌 자유를 달라!’ 기사)”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자유를 달라!

그럼 지금 개인은 어떤 재테크를 해야 할까요? 빚이 있으면 갚고, 먼저 종잣돈을 모으라는 충고가 많습니다.

외환위기, 금융위기에 돈을 번 투자자들의 공통점

금리가 낮아지면서 이미 뜨거워진 주식 투자는 어떨까요? 여러 가지 견해가 있겠지만, 아래와 같은 의견도 있습니다.

주식 투자, 지금 시작하면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전망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전망이 아니라,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실제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준비하는 일 아닐까요?

우리에게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올까?

2012년 10월 8일 WSJ이 한국어판을 시작하면서 낸 첫 기사도 한국경제가 재도약 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는 과연 얼마나 도약했을까요?

한국경제, 재도약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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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킬러앱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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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애플워치에게 필요한 것은 킬러앱 몇 개다.

손목에 컴퓨터를 차는 것은 좋은 생각일 수 있지만 그 이유를 설명하는 일은 애플에게조차 어렵다. 나는 3주 전 애플워치를 처음 리뷰했을 때 문지기로서의 애플워치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부족했던 것은 작은 스크린에 맞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앱이었다.

이제 앱들이 등장하고 있다. 24일(금) 첫 번째 출고가 이뤄진 후 애플은 외부 제작사들이 만든 3,000개 이상의 앱을 공개했다. 최초로 리뷰를 쓴 이들이 사용할 수 있었던 앱 수십 개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그중에는 손목 계산기, 삼목 게임, 디지털 주사위뿐만 아니라 ‘나이트 라이더’ K.I.T.T. 에뮬레이터 2개도 있었다. 하지만 워치를 리모콘, 메모장, 그리고 술래잡기의 가상 심판으로 활용하게 해주는 유용한 앱들도 있다.

참고로 대부분의 초기 앱 개발자들은 실제 사용자들에게서 피드백을 받기는커녕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진짜 애플워치에서 테스트할 수도 없었다.

다음은 내가 파악한 애플워치 앱의 장단점이다.

1. 폰에서 유용했던 앱이 워치에서도 모두 유용한 건 아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시간을 잡아먹는 인스타그램은 워치에서 최근 사진 10개만 보여주는 데다가 자신있게 ‘좋아요’를 누르기에는 너무 작게 느껴진다. 스타벅스 워치 앱이 근처 어디에서 라떼를 마실 수 있는지 보여주는 건 좋지만 실제로 주문을 할 수 있게 도와주진 않는다. (스타벅스 카드로 지불하기 위해 ‘패스북’이라는 또 다른 워치 앱을 실행해야 한다.)

2. 많은 앱이 너무 느리거나 너무 부정확해 유용하지 않다.

우버 앱은 이론상으로는 좋아보이지만 나의 실제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느라 힘들어했다. 결국 우버 기사들이 내 위치를 혼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앱이 느려서 내가 호출을 취소한 것도 우버에 전달하지 못했다.) 질로우, 레드핀, 원드라이브도 느리다.

3. 애플워치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은 매우 편하다. 작동만 한다면.

키보드, 카메라가 없는 워치의 주요 입력장치는 마이크다. 하지만 시끄러운 곳에서는 음성명령이 매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 트위터, 에버노트 등 음성명령에 의존하는 앱을 사용할 때는 기운이 빠진다.

4. 워치 앱은 빨라야 한다.

워치에서 뭔가를 할 때 몇 초보다 긴 시간이 걸리면 스마트폰을 꺼내고 싶어 안달이 난다. 이미 수많은 게임이 있지만 나는 작은 스크린에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스텁허브와 여러 쇼핑 앱들도 워치보다 폰에서 접근하는 게 더 낫다. 뉴스 앱은 폰에서 더 긴 기사를 읽을 수 있게 해주는 패스 기능으로 집중 시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나는 그 기능을 별로 쓰지 않는다. 워치에서는 헤드라인을 읽는 것조차도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한편 한 문장으로 뜨는 뉴스 알림은 훨씬 유용하다.)

다음은 지금까지 내 애플워치 홈스크린에 자리를 차지한 앱의 목록이다.

트랜짓: 다음 기차는 언제일까? 화면을 위로 밀어올리면 지하철, 버스, 페리의 다음 도착 시간을 볼 수 있다. 트랜짓은 내 워치에서 ‘잠깐 보기’의 첫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휴 원격제어와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 휴는 스마트홈 조명을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폰에서는 짜증스러울 수 있는 작업이다. 파워포인트 앱에서는 탭으로 슬라이드를 넘길 수 있다. (회의실에 있는 모두에게 당신이 애플워치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애플 TV를 위한 워치용 리모콘 앱이 이미 나와 있으며 티보, 로쿠, 소노스 리모콘 앱이 기다려진다.

EMILY PRAPULOENIS/THE WALL STREET JOURNAL
샤잠 애플워치 앱은 아이폰 앱처럼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무엇인지 찾아준다.

에버노트와 아마존: 손목에 대고 말만 하면 메모를 하거나 살 것을 상기시켜주는 기능은 매우 편리하다. 다만 받아적기가 더 빠르고 정확했으면 좋겠다.

샤잠: 저 노래가 뭘까? 샤잠 앱을 탭해서 알아보라. 가사도 볼 수 있다.

옐프: 매일 반복되는 점심 식사가 지겨운가? 옐프 앱은 근처에 있는 인기 식당이나 새로 문 연 식당을 빠르게 추천한다.

민트: 개인용 재정관리 앱 민트를 압축한 버전이다. 잠깐 보기 한 번이면 이번 달 지출 예산을 잘 지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MLB 앳 배트: 이 앱은 다른 스포츠 앱을 위한 기준을 설정한다. 사용자는 실시간 점수와 투구 상황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미스피트: 헬스장에 갈 수 없다면? 내게 지금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미스피트 앱에게 말하라. 이 앱이 그 시간에 칼로리를 태울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워치 태그: 모두가 손목에 애플워치를 찬 후 다른 사람의 스크린을 터치하면 점수를 딸 수 있다. 이걸 테스트하기 전에 친구들이 애플워치를 더 사야 하지만 일단은 재밌어 보인다.

이건 절대 최종 목록이 아니다. 워치가 더 유용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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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의학 연구를 완전히 바꾸다 (1) 어느 파킨슨병 환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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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드멜로(60)는 많은 사람들처럼 일정을 기록하거나 메모를 하거나 멋진 사진을 찍거나 음악을 듣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일에 스마트폰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임원으로 일하다가 은퇴한 그는 파킨슨병 환자이며 하루에 3번 아이폰 앱을 이용해 4개의 테스트를 수행한다. 이 앱은 테스트 결과를 기록하고 파킨슨병 증상이 그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진과 드멜로에게 피드백을 제공한다.

드멜로는 “내 병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 나 자신을 더 똑똑하고 효과적으로 돌볼 수 있다”고 말한다.

‘엠파워’라 불리는 이 앱은 애플이 도입한 리서치키트와 연계돼 지난 3월 공개된 질병 관련 임상시험 앱 5개 중 하나다. 리서치키트는 사용자들이 개인 건강 데이터를 추적하고 보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나머지 4개 앱으로는 심혈관 질환을 위한 마이하트카운츠, 천식을 위한 애즈마헬스, 당뇨를 위한 글루코석세스, 유방암 치료 후유증 연구를 위한 셰어더저니가 있다.

이 5개 앱과 드멜로 같은 환자들은 널리 보급된 스마트폰이 의료 연구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앱들은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GPS 위치 탐지기 등의 스마트폰 기능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일상 활동을 추적하고 환자의 질병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제공한다.

STEVEN DEMELLO
헬스케어 분야에서 임원으로 일하다가 은퇴한 스티븐 드멜로는 파킨슨병 환자이며 하루에 3번 아이폰 앱을 이용해 4개의 테스트를 수행한다.

3월 9일 앱이 출시된 이후 약 6만 명의 환자들이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는 것만으로 5개 연구에 등록했다. 이들은 질병에 대한 질문 몇 개에 답하고 클릭으로 동의서에 답했다. 이 환자들 중 등록을 위해 의사를 만나야 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비슷한 임상시험을 하는 학계 연구자들이 환자 몇백 명을 모으려면 수년이 걸린다. 제약회사들은 대규모 약품 임상시험을 위한 환자 2만 명을 찾기 위해 수십곳의 연구 장소와 수억 달러가 필요하다.

스크립스중개과학연구소의 에릭 토폴 소장은 “이는 의학 연구를 빠르고 측정가능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5개 앱에 정통하지만 개발에 관여하지는 않았다.

5개 앱은 연구를 진행 중인 의료연구기관 연구진들이 개발한 것이다. 여러 질병을 위한 앱들이 계획 단계에 있다. 연구자들은 새 약을 시험하는 것은 아니며 만성 질환이 참가자들에게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해 알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환자 개인이 스마트폰 사용을 통해 자기 증상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도 연구 주제다.

애플 아이폰, 의학 연구를 완전히 바꾸다 (2) 일상의 데이터를 고스란히로 이어집니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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